등산 초보자의 겨울 한라산 경험 + 등산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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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고 나의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던 것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중 최근 제가 이룬 것이 있는데요.

바로 겨울 한라산 완등입니다:)

 

사실 정말 저질 체력에 거의 등산을 안 한 지 10년은 되었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이었어요.

저희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남자 친구는 저를 옆에서 응원해줬어요.

그래서 2주년 기념으로 한라산 완등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죠!

 

사실 한라산 외에도 여러 여행 계획을 잡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조용히 한라산만 갔다가 남은 일정들은 숙소에서 쉬기로 결정했어요.

 


1. 등산화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은 역시

등산화입니다.

역시 뭐든지 장비빨이니깐요;)

 

 

 

 

남자 친구와 커플 등산화로 결정한 것은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소개드렸던 

한바그 뱅크스입니다.

등산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포스팅에서 참고해 주세요:)

https://letsdoitwithme.tistory.com/32

 

[중등산화/한바그등산화] 겨울 한라산 등반을 위해! '한바그 뱅크스' +꿀팁

오늘은 등산화 언박싱을 하려고 합니다. 저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던 겨울 한라산 등산을 드디어 하게 되었어요. 딱 한라산 등산을 하기로 한 날이 남자 친구와의 2주년입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2주년을..

letsdoitwithme.tistory.com

 

2. 탐방 예약하기

두 번째 준비는 올해 2020년 2월부터 시행된 한라산 탐방 예약을 했는데요.

제가 한라산에 다녀온 2020년 2월 13일부터 한라산 탐방 예약 일시 유보를 한다고 하네요.

제가 듣기로는 노쇼 문제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이유로 

2020년 2월 13일부터는 예약을 따로 안 하고 가도 된다고 하네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틈틈이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http://www.jeju.go.kr/hallasan/index.htm

 

한라산국립공원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한라산 Hallasan National Park 실시간 탐방로정보 확인하시고 안전한 산행 되세요 어리목 6.8km / 3시간 정상운영 어리목 > 사제비동산 > 윗세오름 > 남벽분기점 영실 5.8km / 2시간 30분 정상운영 영실 > 병풍바위 > 윗세오름 > 남벽분기점 성판악 9.6km / 4시간30분 정상운영 성판악입구 > 속밭 > 사라악 > 진달래밭 > 정상 관음사 8.7km / 5시간 정상운영 관음사야영장 > 탐라계곡 > 삼각봉

www.jeju.go.kr

 


한라산 백록담을 만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코스가 있는데요.

저는 그중 가장 쉬운 코스라고 알려져 있는 '성판악 코스'를 왕복으로 다녀왔어요.

 

일단 성판악 코스에 대한 후기는 뒤에 알려드릴게요.

 

우선 정말 10년 만에 등산을 하고 체력이 매우 안 좋은 제가 느꼈을 때

(저는 5분만 뛰어도 헉헉거리고 힘들어하는 저질 체력이에요.)

가장 등산 중 필요하고 잘 챙겼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공유할게요.

 

1. 물

저는 정말 물을 잘 안 먹는 데 등산을 하면 물이 필수라고 해서 

1인당 1.5병씩 챙겨서 남자 친구와 둘이서 총 3병을 챙겼는데요.

정말 턱없이 부족했어요.

일인당 2병은 챙겨야 될 거 같아요.

저는 내려오는데 물이 다 떨어져서 

눈이라도 주워 먹어야 되는가 

엄청 고민했답니다:D

진짜 갈증이 엄청나고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 때문에 더 힘들었어요:(

처음엔 화장실이 가고 싶을 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힘들어서 저는 화장실은 생각도 안 났답니다.

물!! 많이 챙기세요.

 

2. 김밥

컵라면을 많이 챙기시는데

생각보다 컵라면은 배를 안 채워주더라고요.

저는 제주시에서 새벽에 24시간 하는 김밥천국에서 김밥을 화려하게(참치김밥, 땡고추 김밥, 돈가스 김밥 등) 준비해 갔는데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김밥을 먹을 때 너무 행복했어요:)

 

3. 아이젠

처음에는 렌털을 하려고 했는데

같이 가는 일행들이 필요 없다고 말해서 결국 렌털을 안 했어요.

그런데 막상 성판악 입구에 오니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확! 들어서

급하게 성판악 입구 휴게소에서 구입을 했답니다.

아이젠은 만원대, 삼만 원대 두 가지가 있었어요.

저는 만원대 아이젠을 구매했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젠이 없었다면 백록담은 구경도 못했을 것 같아요.

사실 같이 간 일행들이 도민이어서 그런지 아이젠은 필요 없다고 하고 

실제로 다들 엄청 잘 올라갔다가 내려오셨는데

저는 아이젠 없었으면 엄청 넘어지고 넘어지고 다치고 다쳤을 거 같아요.

특히 내려갈 때 눈과 얼음이 섞여 있어서 더욱 미끄러웠는데

아이젠 덕분에 좀 덜 피로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내려왔답니다.

한라산이 뒷산이라고 느끼는 분이 아니라면 아이젠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4. 바람막이

신의 한 수였던 바람막이!

사실 올라가는 도중에는 엄청 더워서 두껍고 무거운 아우터는 필요가 없어요.

저는 반팔로 올라가시는 분들도 많이 봤답니다.

차라리 내복이랑 안에 얇은 것을 많이 입고 바람막이 좋은걸 하나 입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조금 두꺼운 아우터를 입고 갔는데 무거워서 버려버리고 싶었어요:(

하의는 레깅스와 무릎을 덮는 양말을 신고 갔는데 크게 춥지 않았어요!

 

5. 등산화

등산화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고 남자 친구와 올라가면서 100번 내려오면서 100번은 말한 것 같아요.

특히 저는 발목을 잡아주는 중등산화를 신었는데요.

한라산이 돌로 되어 있는 돌산이다 보니 땅이 고르지 않아 잘못하면 발목을 엄청 접질렸을 것 같았어요.

+

[등산화 후기]

한바그 뱅크스를 신으면서 느낀 점은

완전 방수 최고!!

완전 방수라서 아무 길이나 팍팍 걸어 다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덜 피로했는데

다만 길이 얼어 있는 곳은 조금 미끄럽다고 느끼긴 했어요.

또 발목을 탄탄히 잡아줘서 안정감 있게 등산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처음 개시하자마자 한라산을 등산했는데 발에 물집 하나 없이 잘 다녀온 점입니다.

발이 매우 편했어요.

가격이 하나도 안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이제 성판악 코스에 대한 후기를 알려 드릴게요:)

저는 성판악 코스 왕복으로 총 10시간 30분 걸렸답니다.

정말 정말 죽을 뻔했어요.

중간에 포기도 엄청 하려고 했고요.

옆에서 남자 친구가 부등 부등 해주지 않았다면 절대로 완등은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일단 등산 3시간째부터 평소에 안 좋았던 골반이 매우 아팠답니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매우 안 좋은 상태였어요.

고비는 진달래밭 대피소였는데요.

백록담까지 갈까 말까 김밥과 라면을 먹으면서 엄청 고뇌했답니다.

결국 일행들이 다독여줘서 도착한 백록담은 정말 예뻤어요.

 

 

 

처음 당당하고 신나게 등반하던 저는

 

 

예쁜 눈길을 만났지만

서서히 지쳐갔고

 

 

땅만 걷고 걷고 걷다 보니 탁 트인 풍경들을 만났어요.

 

 

하지만 저는 뒤를 돌아볼 수도 하늘과 풍경들을 볼 여유도 없었답니다.

 

 

한발 한발 걷는 것도 매우 힘들었어요.

백록담으로 가는 길에서는 엄청난 지옥의 경사가 나오는데

정말 오분 걷고 오분 쉬고 했던 것 같아요.

 

 

골반이 아파서 털썩 주저앉아 골반 스트레칭을 계속해주면서

계속 걸어갔던 것 같아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풍경들

사진도 찍을 힘이 없었던 절 위해 남자 친구가 많이 찍어 주었어요.

 

 

다행히 이 날은 비교적 맑은 날이어서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답니다. 

그리고 더웠어요. 매우

 

 

도착하지 않을 것 같았던 진달래밭 대피소

 

 

사실 이 대피소에 도착했을 때는 백록담까지는 포기하겠다는 마음이 101%였답니다.

그래서 저는 안 올라가고 여기서 기다릴게요!! 하면서 김밥과 라면을 먹었어요.

하지만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보이는 정상이 저를 유혹했답니다.

매우 고심했던 끝에 다시 도전했고

 

 

너무 아름다웠던 정상에 도착했어요!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평소에 비해 매우 적은 수의 사람들이라고 해요.

하지만 백록담 사진을 찍기 위해서 거의 20-30분은 기다린 것 같아요.

 

 

그래서 찍은 사진:)

 

 

이건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내려오는 건 쉬울 거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를 원망하면서 

내려오는 것도 매우 오래 걸리고 끝없는 인내를 하면서 

겨울 한라산을 종료했답니다.

다시 성판악 입구에 도착한 뒤

1000원을 지불하고 

 

 

한라산 등정 인증서까지 발급했답니다:)

 

 


등산 한 날부터 이틀 동안은 근육통 때문에 거의 고릴라처럼 걸어 다녔지만

아직도 뿌듯하고 어떻게 올라갔나 싶고 그런 추억이 되었어요!

 

저의 이런 글들이 겨울 한라산을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체력도 안 좋고 등산도 거의 안 하는 등산 초보의 입장에서 한라산 등산 후기를 남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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